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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한기범희망나눔 대표가 24일 서울 장충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1.27. jhseo@newsis.com 2014-01-27
심장병 수술비 지원받은뒤 빚 갚고자 '한기범희망나눔' 설립 농구스타 자선경기 등 예체능-문화 분야 재능기부 활동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나눔행사를 하는 법인을 만들고 싶다." 20여 년간 농구선수로 명성을 떨쳤던 한기범씨가 심장병 어린이·다문화 가정·농구 꿈나무를 후원하는 '키다리 아저씨'로 변신했다. 지난 2012년 9월 사단법인 '한기범희망나눔'을 설립한 한기범씨는 생명나눔·희망나눔·건강나눔·웃음나눔·스타나눔 등의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며 나눔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 1월말 서울 중구 장충단로 한기범희망나눔 사무실에서 만난 한기범씨는 "농구선수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한 사람으로서 노블레스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싶어 법인을 출범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나눔은 희망"이라고 자신있게 말한 그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없는 이들에게 베풀고, 없는 사람들이 재능을 배워 자기것으로 만들면 희망이 된다. 경제·체육·문화·예술 등에서 특기를 가진 분들이 나눔문화에 동참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그가 사단법인을 설립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2008년 마르판증후군으로 두 번째 심장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시 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연매출 50억원대 건강보조식품 회사가 부도나 월세방을 전전하는 처지였기에 수술비 2000만원이 있을리 만무했다. 그의 부친도 같은 질환으로 심장수술을 받고 딱 1년 만에 세상을 등졌기에 예방적 차원에서라도 수술만큼은 꼭 받아야 했다. 그가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찾은 곳이 한국심장재단이었다. 한기범씨는 "돈은 없었지만 수술을 꼭 받아야 했기에 심장재단을 찾아갔고, 다행히 수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며 "그때부터 마음 속에 진 빚을 꼭 갚겠노라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마르판증후군이란 대동맥이 부풀어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유전병이다. 한기범씨의 아버지는 물론 남동생이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여동생도 수술을 받았다. 이 같은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그이기에 부인이 둘째를 임신했을 당시 낙태를 권유했을 정도다. 한기범씨는 "둘째가 내 병을 닮을까봐 마음이 착잡했다. 아이에게도 마음속 빚을 갖고 있다. 아이를 보면 지금도 애틋하고 미안하다"며 "지금은 수술법이 좋아졌다. 심장병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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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한기범희망나눔 대표가 24일 서울 장충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1.27. jhseo@newsis.com 2014-01-27
그의 목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재능나눔문화를 하는 법인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수다. 현재 한기범희망나눔 후원자는 300여명 정도로 아직 미비하다. 그는 "처음 법인을 만들때 돈은 없었지만 의욕과 열정이 있었다. 지금도 후원을 많이 받기 위해 일일이 찾아다니며 도움을 구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안정이 된다면 나중에 해외에서도 재능나눔 봉사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원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쉽다. 장기적으로 많은 회원들이 후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정기 후원금이라는 것이 액수는 상관없다. 천원부터 고액까지 가능하다.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후원회에 가입할 수 있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나눔행사에 뛰어든 것은 경기 의정부시의 지원을 받아 2011년 5월5일 어린이날에 개최한 '희망농구올스타 자선농구경기'다. 농구대잔치시절 코트를 함께 누볐던 허재, 강동희, 김유택, 문경은, 우지원 등 선후배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는 "지금까지 매년 2회씩 총 5번 개최했다"며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아 많은 금액을 기부하지 못했다. 추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출신 최초로 농구 자선경기를 주최한 그는 "내가 돈이 있어서 먼저 출발한 것이 아니다. 나중에 후배들도 더 적극적으로 자선경기에 동참하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했다. 내가 가진 건 농구 재주 밖에 없었기에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고 싶었다"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많은 이들에게 이러한 문화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나처럼 아프고 사업도 실패한 사람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농구쪽에도 좋은 선후배들이 많다. 아직 계기가 없을 뿐이지 나중에 좋은 일을 많이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기범희망나눔은 지난 2012년 12월31일 보건복지부로부터 허가 받은 법인으로 기획재정부의 지정기부단체다. 투명성을 위해 매년 홈페이지에 기부금 사용내역을 공개한다. 정기후원은 IBK기업은행 02-3391-7091, 우리은행 1005-602-125495을 통해 할 수 있다. 또 ARS 060-700-1101에 전화하면 1통에 3000원을 기부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yeshan21.com)를 통해 자원봉사자도 모집한다. 기타 문의는 전화 02-3391-7091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