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범 희망농구올스타전을 통해 본 스포츠 스타들의 사회 환원
에스티엔 | 윤초화 | 입력 2013.05.12 11:11
스포츠 스타들의 이웃을 향한 따뜻한 손길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사단법인 한기범희망나눔 재단이 주관한 2013 희망올스타전이 펼쳐졌다.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아니면 한 자리에서 볼 수 없는 대표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참석해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했다. 3회째를 맞이한 희망올스타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장신 농구선수 한기범 대표가 위원장으로 나서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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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판증후군으로 인해 과거 두 차례 심장병 수술을 받으며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한기범 대표는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올스타전을 기획했다고 한다. 한기범 대표의 노력으로 시작된 희망올스타전은 농구에서는 유일무이한 자선경기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희망올스타전을 통해 농구 팬들은 비시즌에도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고 선수들은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점이 자선 경기의 의미다. 이 자리에 함께한 모비스 양동근은 "더 많은 선수들이 이런 자리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나타냈다. 최근 들어 종목을 가리지 않고 스포츠 스타들의 자선 경기가 자주 열리고 있다. 야구, 축구, 골프, 피겨 등 각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저마다 사회에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무려 10년이 넘게 홍명보자선경기를 열고 있다. 홍명보자선경기에는 축구 스타들은 물론 연예인들도 출전해 많은 관중들을 몰고 다니며 대표적인 자선경기로 자리 잡았다. 홍명보 전 감독은 자선경기를 통해 이제는 내가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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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자선경기는 홍명보 전 감독에서 박지성에게로 이어졌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를 통해 엄청난 성공을 이룬 박지성은 지난 2011년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첫 자선경기를 갖고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과 함께 축구 유망주 지원에 나서며 후배 축구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이처럼 선배들의 모범은 후배 선수들에게 이어져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 은퇴 이후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양준혁 해설위원 역시 이웃 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양 위원은 은퇴 후 양준혁야구재단을 설립하고 야구 재능 기부를 통해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양준혁야구재단에선 저소득층 어린이가 중심이 된 유소년 야구팀을 창단해 야구를 통한 인성교육과 생활 속의 야구를 지향하고 있다. 야구에서는 굳이 스타 선수들이 나서지 않더라도 연예인들이나 지자체에서 자선야구경기를 통해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의 사랑은 자선 경기가 아니라 기부나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골프 최경주는 1997년부터 결손가정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고 소외계층 어린이 지원을 위한 재단을 만들어 안정적으로 기부에 나서고 있다. 또한 '피겨여왕' 김연아도 첫 CF를 찍은 1200만원을 피겨 장학금으로 내놓았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약 3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왔다고 알려지면서 '기부천사' 대열에 합류했다. 또한 시즌을 마치고 자신들을 위해 응원해준 연고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에 나서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다.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통합 챔피언에 오른 춘천 우리은행 한새 역시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오는 13일 춘천에 위치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소아병동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선다.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스포츠 스타들이 남몰래 펼치는 이웃사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기부나 자선경기에 인색했던 스포츠 스타들의 이웃 사랑이 하나 둘 늘어갈 때마다 스포츠를 통한 사랑을 느낀 팬들과 스타들이 함께 웃을 날은 그만큼 더 늘어날 것이다. [사진. 뉴시스] 윤초화 기자 /yoon23@ons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