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이강영 대표(좌측)와 한기범 희망나눔재단 회장(우측)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 빅 히어로. 키다리 아저씨.
한기범(55)을 표현하는 인생을 요약하는 말들이다. 현역 시절 중앙대의 불패 신화를 이끌었던 장신 센터. 1986년 기아자동차 농구단 입단 이후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이자,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동했던 농구 전설이 한기범이다.
한기범은 현역 은퇴 이후에도 '전설'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마르판 증후군으로 수술까지 하며 고생했던 그는 당시의 기억을 잊지 않고 매년 자선 경기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심장병어린이들을 포함 수술비를 모으고 이를 전달하는 선행을 거듭해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 봉사활동을 넘어 해외까지 날아가 농구로 만나고, 빈민촌 청소 및 소속을 도우며, 필요 물품을 전달하는 등 농구계의 슈바이처로 선행을 거듭하고 있다. 한기범희망나눔재단의 회장이자, 한기범 농구교실의 단장으로 활동하는 그를 STN 스포츠가 24일 만나 인터뷰를 했다.
◇上편: 최근 근황과 연예 활동에 대해
▶최근 근황이 궁금한데.
한기범 희망나눔 재단의 회장이자, 한기범 농구교실의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실 지금이 통상적으론 가장 바쁜 시기다. 재단이 1년 간 20여 개의 자선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비시즌인 이맘때쯤 행사가 제일 많다. 하지만 최근에 코로나19 여파로 거의 모든 행사가 올스톱 상태다. 답답한 상황이다.
▶한기범 선수가 다양한 자선활동을 전개하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 농구 경기다. 원래 5월 개최를 7월로 한 번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걱정이 클 것 같은데.
맞다. 자선 경기를 5월로 예정해놨는데 코로나19 여파로 7월로 미룬 상태다. 전염세가 이어질 수 있어 일단 10월 날짜도 봐둔 상태다. 코로나19가 소멸되지 않고 재유행할 수도 있다고 해 걱정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얼른 이 사태가 종식돼 자선 경기를 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술비를 기다리는 분들, 특히 그 중에서도 수술비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다(그는 잠시 숨을 골랐다). 또 좋은 행사라고 생각해 후원해주시고,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꼭 개최되고 수술비를 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국내봉사 뿐만 아니라 해외봉사도 자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매년 필리핀 빈민촌에 가 봉사를 하고 있다. 한기범 농구교실을 통해 봉사자들을 모집해 가고 있다. 문화교류를 하고, 또 농구도 가르친다. 또한 빈민가라 청소 및 소독 봉사를 하고 스포츠 연고, 유니폼 등을 전달하기도 한다.
▶최근 서장훈, 현주엽, 우지원, 허재 등 농구인 스포테이너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어찌보면 그 원조격인 한기범 회장이다. 현재까지도 활동을 하고 있고. 이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어떤가. 또 후배들의 활약에 기쁠 것 같은데.
맞다. 많은 것이 달라졌다. 1999년 중앙대학교 코치 시절에 방송 출연 섭외를 처음 받았던 깅억이 난다. 당시 나를 비롯해 강호동 등 스포츠계 선수들이 막 발을 내딛던 시절이었다.
섭외를 받았으니 정말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했다. PD님들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고 그 모습을 좋게 보고 현재까지도 찾아주시는 것 같다. 방송을 통해 농구를 많이 알릴 수 있었고, 또 후배들도 방송에 뛰어들 수 있게끔 만든 점은 스스로 좋게 생각한다.
후배들의 활약은 너무나 기쁘다. 후배들이 더욱더 방송에서 활약해 농구인들이 이렇게 재능이 많구나 알려졌으면 좋겠다. 다 잘 하고 있지만 후배 허재의 활약이 가장 놀랍다. 현역 시절에는 인터뷰도 어려워했었는데 정말 방송을 잘 하더라(웃음).
▶방송 출연도 병행하면서 다양한 매체으로 팬들과 만나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 유튜브도 생각 중인가?
물론이다. 다만 방송 활동과는 달리 유튜브 같은 개인 채널을 운영한다면 농구적인 면을 조금 부각시키고 싶다. 이전부터 농구를 친숙하게 접하고, 친숙하게 배울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꿈꿨었다. 이에 책도 내고, 홈페이지에 올리는 250여 개 동영상도 만들었다. 그것들을 활용해 유튜브 등을 활용해 팬들에게 농구를 더 널리 알리는 새로운 소통 창구를 만들고 싶다.
▶최근 모델 이광수와의 인연으로 런닝맨에 나가기도 했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런닝맨에서 이미지 때문인지 어린 아이들 중에서는 나를 개그맨으로 봐주시도 하더라(웃음).
[下]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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